1. 노년의 성생활이 활발해야 건강하다
1-1. 성욕은 ‘나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보통 50대 이후에는 성욕이 급격히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편차가 크다.
• 남성: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지만, 운동·영양 섭취·호르몬 보충 등을 통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 여성: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급감하지만, 부신을 통해 미량의 테스토스테론이 계속 분비되고, 규칙적인 성생활과 스킨십이 뒷받침되면 성욕 저하가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1-2. 친밀감과 정서적 안정에 중요한 요소
성관계는 단순한 육체적 쾌락을 넘어 파트너와의 신뢰·결속감을 강화하는 핵심 매개체다.
• 규칙적으로 스킨십하며 성관계를 즐기는 커플은 그렇지 않은 커플에 비해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키스나 포옹 같은 애정 표현이 줄어들면 부부 관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의 폭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2. 폐경기·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2-1. 남녀 호르몬 변화 이해하기
• 남성 갱년기: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무기력, 짜증, 성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필요할 경우 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 여성 폐경기: 에스트로겐이 급감하여 신체적 변화가 크게 일어나지만, 임신 부담이 사라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2-2. 스킨십·성관계를 중단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더라도 성적 접촉과 성생활을 계속 이어가면 오히려 호르몬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 “50대가 되면 성욕이 없어진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파트너와 충분히 대화해 서로의 몸 상태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 성생활을 한 번 중단하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우므로, 가벼운 스킨십부터 서서히 되살려 나가는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섹스를 즐기기에 결코 늙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 단지 몇 가지 조정이 필요할 뿐이다”.
Dr. Ruth Westheimer.
3. 노년의 성생활, 어떻게 즐겁게 이어갈까?
3-1. 규칙적인 성관계가 주는 건강상의 이점
• 신체적 건강: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데다 심박수를 높여 유산소·근력 운동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
• 정신적 건강: 옥시토신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70~80대 부부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성생활을 지속하는 예시가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노년에도 섹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3-2. 파트너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법
• 서로의 신체를 평가하지 않는다: “살쪘다”거나 “근육이 빠졌다”는 식의 지적은 상대방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성욕을 급감시킬 수 있다.
• 거짓 칭찬은 지양한다: 진정으로 만족스럽지 않은데도 억지로 “좋았다”고 말하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해 성적 만족을 높일 기회를 놓치게 된다.
• 솔직하지만 부드럽게 표현한다: “조금 더 천천히 스킨십을 해주면 좋겠다”거나 “이 부위를 만져주면 느낌이 더 좋다” 같은 구체적이고 온화한 피드백이 효과적이다.
4. 마지막까지 간직해야 할 ‘성(性)’이라는 소통 도구
4-1. 성관계는 가장 친밀한 의사소통 수단
말로 풀기 어려운 감정도 육체적 교감을 통해 더욱 깊이 나눌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부부일수록 ‘몸으로 하는 대화’가 상대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4-2. 사회적 의미로서의 섹스
성관계가 줄어들면 개인의 폭력성이 높아지고, 사회 전체가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활발한 스킨십과 애정 표현은 긍정적인 정서를 확산시키고, 공동체 내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5. 성생활에 유효기간은 없다
성생활은 나이와 상관없이 지속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욕구이자, 가장 깊고 정서적인 소통 방식이다.
•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생겨도,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하면 50대·60대·나아가 80대 이후까지도 성적 만족을 누릴 수 있다.
• 부부 간 애정·대화·존중이 뒷받침된다면, 성적 만족과 인생의 활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섹스는 단순히 육체적 욕구가 아니라, 건강과 행복, 친밀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작은 대화와 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해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